기생과 숙주
민구홍 매뉴팩처링에 ‘숙주’ 시스템은 기생의 은유를 경영 전략으로 오해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회사는 스스로를 확장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기업, 기관, 전시, 출판, 교육 프로그램 같은 구조를 숙주 삼아 조용히 더부살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기대지는 않는다. 숙주는 공간과 예산과 제도를 제공하고,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그 안에서 웹과 글쓰기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질서를 틈입한다. 숙주의 고유한 목적을 돕는 동시에, 그 목적을 미세하게 어긋나게 만드는 것. 완전히 동화되지도, 완전히 저항하지도 않는 애매한 위치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 이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밀도다. 더 큰 몸집을 지니는 대신, 더 단단한 문장을 남긴다. 숙주가 사라지면 다른 숙주를 찾으면 그만이지만, 그 사이에 남긴 글과 하이퍼링크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생태계를 이룬다.
현재 숙주
AG 랩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2길 41, 3층
http://lab.ag.co.kr
[email protected]
PIE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16, 펠릭스빌딩 6층
http://p-i-e.kr
임시 숙주
더 북 소사이어티 / 미디어버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9길 25, 지층
https://thebooksociety.org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https://sema.seoul.go.kr
과거 숙주
워크룸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4, 2층
https://workroom.kr
안그라픽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25-15
https://ag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