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
명품은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겐조(Kenzo)를 사랑해주십시오. 휴대전화 착신음을 애국가로 설정하는 순간에도.

구찌(Gucci)를 사랑해주십시오. 교통 카드 잔액이 부족해 막차를 보내며 덤덤한 척하는 순간에도.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을 사랑해주십시오. 갑자기 방문을 연 엄마를 쳐다보는 순간에도.

디올(Dior)을 사랑해주십시오. 치아 교정이 끝난 다음 날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순간에도.

루이 비통(Louis Vuitton)을 사랑해주십시오. 좀비들을 간신히 따돌린 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옥상에서 구조 헬리콥터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을 사랑해주십시오. 해변 백사장에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음각하는 순간에도.

베르사체(Versace)를 사랑해주십시오.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서 유세하는 야당 정치인과 악수하는 순간에도.

생 로랑(Saint Laurent)을 사랑해주십시오. 애인이 생긴 사실을 뉴욕에 있는 펜팔에게 우연히 들키는 순간에도.

샤넬(Chanel)을 사랑해주십시오. 대학교 동기들과 을지로 맛집을 탐방하기 전에 페이스북에 자랑할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에도.

셀린느(Céline)를 사랑해주십시오. 인왕산 정상에서 자신보다 한참 뒤늦게 올라오는 등산 동호회 회원들을 깔보는 순간에도.

에르메스(Hermès)를 사랑해주십시오. 고민해서 게시한 트윗을 다섯 시간째 아무도 리트윗하지 않는 순간에도.

지방시(Givenchy)를 사랑해주십시오. 자기소개서를 포장할 특기로 하루에 하나씩 지메일 계정을 만드는 순간에도.

프라다(Prada)를 사랑해주십시오. 명절에 만난 큰 아버지에게 자신의 직업을 공들여 설명하는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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