ミン・グホン・マニュファクチャリング

데자뷔

2024

「데자뷔」(Déjà vu)는 사용자가 하이퍼링크를 클릭하기 직전, 자신이 머물렀던 웹 페이지로 되돌려주는 제품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싶을 때, 이미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또는 단지 조금 더 머물고 싶을 때, 그 순간을 붙잡는 장치인 셈이다. 이 제품은 클릭이 일어나기 직전의 시점에 개입한다. 클릭한 뒤 아닌 클릭하기 바로 전의 나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 작동한다. 하이퍼링크는 언제나 미래를 향하지만, 「데자뷔」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과거를 호출한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심리학자 플로랑스 아르노(Florance Arnaud)는 이런 현상을 최초로 기술했고, 이후 에밀 부아라크(Emile Boirac, 1851–1917)가 처음으로 ‘데자뷔’(Déjà vu)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데자뷔를 과거의 망각된 경험이나 무의식에서 비롯한 기억의 재현이 아닌 그 자체로 낯설게 느껴지는 뇌의 신경화학적 반응으로 정의했다. 한편, 심리학자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Titchener)는 데자뷔를 ‘의식이 인식보다 빠를 때 생기는 지각의 충돌’로 설명했다. 사용자는 무언가를 보기도 전에 이미 보았다고 느끼고, 「데자뷔」는 그 시간차에 반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