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는 2015년 설립 이래 글쓰기와 웹을 컨베이어 벨트 삼아 회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제품’으로 대량 생산해왔습니다. 또는 그 반대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부산물 덕에 회사를 소개해왔는지 모릅니다. 어느 쪽이든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모든 활동은 회사를 소개하는 일로 수렴하며, ‘제품’은 그 과정에서 민구홍 매뉴팩처링에 차곡차곡 쌓인 추억의 다른 말일지 모릅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편, 웹사이트를 비롯해 글, 문단, 문장, 구절, 글자, 실행된 계획, 또는 실행되지 않은 계획, 심지어 길가에 버려진 농구공, 그 옆에 놓인 돌멩이마저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특정 대상을 선택하고 ‘제품’이라 부르는 순간, 그것은 제품이 됩니다.

이때 제품은 사용의 대상이라기보다 호명의 결과이며, 민구홍 매뉴팩처링 자체 역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완성은 형태보다 맥락에, 양보다 제품명에 달려 있습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제품은 무엇보다 그것을 그렇게 부르기로 한 아름다운 의지의 산물입니다.
한편, 그런 제품이 쌓인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그저 제품의 합은 아닙니다. 게슈탈트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