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민구홍은 미국 뉴욕의 시적 연산 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SFPC)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중 한 사람의 이름이 시스템에 따라 몇 가지 방식으로 부서질 수 있다는 지엄한 사실을 실감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한 남성의 이름이 ‘민구홍’이 되고, 어떤 나라에서는 ‘구홍민’이 된다. 성과 이름의 순서가 바뀌는 순간 익숙한 이름은 낯설어진다.
「’민구홍’으로 널리 알려진 ‘구홍민’」(Guhong Min also known as Min Guhong)은 성과 이름을 제자리로 되돌려놓기보다 모든 자리에서 나라고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장치다. 누군가는 그를 ‘구홍’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민’이라 저장하고, 누군가는 그에게 다시 묻고, 어쨌든 그는 대답한다. “You can just call me ‘Mich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