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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하이퍼링크로

2025

「문서를 문서로」가 마크다운을 통한 글쓰기를 소개하고, 「문서를 슬라이드로」가 문서를 슬라이드로 확장했다면, 이제는 문서와 문서를 연결할 차례입니다. 「문서를 하이퍼링크로」(Document to Hyperlink)를 통해서 말이죠.

「문서를 하이퍼링크로」는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개인용 위키입니다. 즉, 글쓰기를 정보로, 정보를 관계로, 관계를 구조로 확장하는 도구죠.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연결할 문서의 제목을 [[이렇게]] 대괄호 두 개([[]])로 묶으면 해당 문서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서로 연결된 문서는 오른쪽에 노드로 시각화되고요.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연결되듯 문서 또한 생각의 지도로 변해갑니다. 그렇게 문서는, 그리고 생각은 연결됩니다. 그뿐입니다.

문서는 하이퍼링크로

하이퍼링크의 기원은 1945년 버니바 부시(Vannevar Bush)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As We May Think)에서 제안한 ‘메멕스’(memex)라는 상상의 기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사람들이 정보를 ‘순차적으로’가 아닌 ‘연결해서’ 기억한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현대적인 개인 위키 도구로는 롬 리서치(Roam Research), 옵시디언(Obsidian), 티들리위키(TiddlyWiki) 등이 있지만, 「문서를 하이퍼링크로」는 이 흐름을 가장 단순하게 요약한 AG 랩식 실험이라 할 만합니다.

하이퍼링크는 그저 클릭만을 위한 기능이 아닙니다. 정보를 넘기는 방식이자, 사고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하이퍼링크 덕분에 웹을 읽는 동시에 떠돌고, 문서를 쓰는 동시에 관계를 만듭니다. 「문서를 하이퍼링크로」는 이 능동적인 연결을 개인 문서의 차원으로 끌어옵니다.

「문서를 하이퍼링크로」는 메모장이 아닌 사고 도구입니다. 서버에 위키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노션이나 옵시디언 없이도 웹 브라우저 하나로 자신의 생각 생태계를 가꿔갈 수 있습니다. 「문서를 하이퍼링크로」는 개인용 위키를 만들기 위한 가장 가벼운 시작점입니다. 이제는 문서를 ‘쌓는’ 것을 넘어서 문서를 ‘얽는’ 방식으로 사고를 바꿔보세요. 문서가 서로를 참조할 때 문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문서를 하이퍼링크로」가 여러분의 생각에 구조를, 구조에 리듬을, 리듬에 다시 영감을 더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