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

산소 생성기

2018

「산소 생성기」(Oxyzen Generator)는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취급하는 첫 번째 식물 기반 제품이다. 이 제품은 매뉴얼 없이 작동하며 전원이 꺼지지 않는다. 사용자는 간헐적으로 빛을 쬐어주고 물만 공급하면 된다.

한편, 한 남성의 이름이 ‘민구홍’이듯, 한 회사의 이름이 ‘민구홍 매뉴팩처링’이듯, 작품은 제목만으로, 제품은 제품명만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산소 생성기’를 제외한 제품명 후보는 다음과 같았다. 이 후보들은 제품명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각각 제품이 될 수 있다. 부르고, 불리는 것만으로 작동하는, 비가시적 인터페이스.

  • 광합성 모듈. 식물의 생존 메커니즘을 기술적 장치처럼 명명. ‘모듈’이라는 단어는 웹 컴포넌트와도 연결됨.
  • 생장 인터페이스. 사용자가 돌보는 만큼 반응하는, 느린 반응형 인터페이스. 식물을 UI 및 UX처럼 보는 시선.
  • 비가시적 출력 장치. 식물의 결과물인 산소, 생기 등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함. 출력은 있지만 텍스트는 없음.
  • 자기복제용 회로. 가지 치기, 번식, 줄기와 잎의 분화… 식물의 생장 방식 자체를 회로 설계처럼 간주.
  • 일조량 감지기. 식물이 햇빛을 향해 기울어진다는 사실을 정보처리 행위로 재해석.
  • 느린 기계. 2024년에 실물로 존재하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작동하는 살아 있는 장치.
  • 무정전 생장 시스템. 정전, 즉 죽음 없이 살아 있는 회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system)처럼 늘 켜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