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는 공식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송예환을 비롯해 대여섯 명이 느닷없는 메일을 통해 추억을 쌓았고, 특히 마지막 인턴인 백창인은 민구홍이 일하는 AG 랩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겸하는 이 제품은 그들의 흔적에서 파생된 결과입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한 과제는 바로 그 구조, 즉 느닷없음과 반복 가능성의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정해진 일정 없이 하나의 웹사이트로 응축되며 회사란 무엇인지 스스로 실험하는 과정 그 자체로 작동합니다.
과제
「핸드메이드 웹」(A Handmade Web)을 읽고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만듭니다. 다음 조건을 충족할 경우 어떤 방향이든 허용됩니다.
- 자신의 이름 끝에 ‘매뉴팩처링’을 붙여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 회사는 어디에 기생하나요? 무엇을 하지 않나요? 한 문장으로 회사를 소개한다면?
- 「회사 소개」를 참고해 「회사 소개」를 작성합니다. 「회사 소개」는 웹사이트에 한 섹션으로 포함되거나 전체 구조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다섯 문단 이내면 충분합니다. 짧아도 좋고, 짧다고 반드시 불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 민구홍 매뉴팩처링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제품 가운데 한 가지를 이용해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고, 해당 제품에 관한 소개를 작성합니다. 이 제품은 하나의 문장, PDF, 폴더 구조, 이미지, 버튼, 불편한 사용자 경험, 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 「자주 하는 질문」을 참고해 자신의 회사에 관한 「자주 하는 질문」을 작성합니다.
- 이제 HTML과 CSS를 이용해 자신의 회사 웹사이트를 만듭니다. 자바스크립트는 선택 사항입니다. 형태보다 개념과 구조가 먼저입니다.
- 웹사이트는 네오시티를 이용해 호스팅합니다.
제출
- 과제는 internship@minguhongmfg.com 앞으로 제출합니다.
- 메일 제목은 ‘[민구홍 매뉴팩처링 인턴십] (자신의 이름) 매뉴팩처링’으로.
- 웹사이트는 완성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 웹사이트는 이미 회사입니다.
그다음
- 결과물에 따라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답장을 받는다면, 민구홍 매뉴팩처링과 함께 일할 기회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생각해온 ‘일’과는 분명 조금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까닭에 월급은 없지만, 앉을 자리는 있습니다. 즉, 작업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이력서에 한 줄 또는 그보다 더 이상한 한 줄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모든 흔적은 이 제품처럼 언젠가 웹사이트, 아카이브, 이야기, 또는 문장 구조로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답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과제를 수행하고 이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기까지 자신이 느낀 사랑, 무력감, 욕망, 분노, 떨림, 해방감 등의 감정은 그 자체로 소셜 미디어에 자랑할 만한 추억 또는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