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

””“모든 것은 리믹스다”는 리믹스다”는 리믹스다”는…

2015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설립하고, 「회사 소개」를 통해 회사를 소개한 민구홍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 정말 뭘 해야 할까?’ 이는 곧 이제 무엇을 편집할지, 즉 무엇을 리믹스해야 할지에 관한 질문이기도 했다.

민구홍은 자연스럽게 커비 퍼거슨(Kirby Ferguson)의 유튜브 다큐멘터리 『모든 것은 리믹스다』(Everything is a Remix)를 떠올렸다. 2011년 처음 감상한 다큐멘터리에는 창작에서 제목처럼 ‘모든 것이 리믹스’라 주장한다. 힙합 음악에서 아이폰까지. 민구홍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오해하면 『모든 것은 리믹스다』 또한 리믹스일 터. 나아가 『모든 것은 리믹스다』를 리믹스한 결과물 또한, 『모든 것은 리믹스다』를 리믹스한 결과물을 리믹스한 결과물 또한…

「”“”모든 것은 리믹스다”는 리믹스다”는 리믹스다”는…」는 그 생각을 천천히 따라가본 제품이다. 중심 문장인 ‘모든 것은 리믹스다’ 뒤에 중심 문장을 리믹스한 문장이 덧붙는다. 문장이 반복되면서 중첩되고, 중첩되며 리믹스된다. 중첩은 따옴표를 낳고, 리믹스는 혼란을 낳는다. 하지만 그 혼란조차 리믹스의 일부일지 모른다. ‘민구홍’과 ‘매뉴팩처링’을 리믹스한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여전히 어떤 회사인지 혼란스러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