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

하나이면서 셋인 티셔츠

2025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의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One and Three Chairs)를 본받은 「하나이면서 셋인 웹 브라우저」(One and Three Web Browers)를 본받은 「하나이면서 셋인 티셔츠」(One and Three T-shirts)는 티셔츠를 구성하는 세 가지 차원을 병치한다. 첫 번째는 실제로 입을 수 있는 물리적 티셔츠, 두 번째는 그 티셔츠를 촬영한 이미지, 세 번째는 티셔츠에 관한 사전적 정의다. 단, 이 세 가지 차원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 안에서 동시에 구현된다.

결과적으로 이 티셔츠를 입는 사람은 티셔츠를 입고, 그 티셔츠의 이미지를 걸치며, 정의를 전시한다. 착용은 곧 인용이 되고, 몸은 매체가 된다. 이 제품은 ‘무엇을 입느냐’보다 ‘입는 행위가 무엇을 정의하는가’에 관해 질문한다. 즉, 티셔츠를 입는 행위가 동시에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면, 사용자는 옷장이 아니라 문장 속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