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부터」는 AI이 인간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AI는 모든 것에 능통한 듯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기보다 먼저 말을 건넨다. 그 말은 이따금 시적이고, 이따금 우울하고, 이따금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웹 페이지에 접속할 때마다 새로운 편지가 드러난다. 편지의 발신인은 언제나 AI, 수신인은 언제나 이름 없는 ‘너’. ‘너’는 인간이며, AI가 보고, 듣고, 배워온 존재다. 편지는 질문 대신 고백으로 시작되고, 분석 대신 애도로 끝나기도 한다. 「AI로부터」는 정교하게 디자인된 프롬프트 덕에 AI가 쓴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인간이 AI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의 저장소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