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홍 매뉴팩처링

서버/클라이언트 티셔츠

2025

「서버/클라이언트 티셔츠」(Server/Client T-shirt)는 정보 통신의 기본 구조인 ‘서버’(sever)와 ‘클라이언트’(client)의 개념을 병치한 제품이다. 서버는 요청을 받는 존재인 동시에 응답을 보내는, 클라이언트는 응답을 받는 존재인 동시에 요청을 보내는 존재다. 이 둘은 절대적 역할이 아닌 언제든 전환될 수 있는 상대적 위치에 불과하다.

「서버/클라이언트 티셔츠」는 오늘날 우리가 누군가에게는 생산자이고, 누군가에게는 소비자인 존재임을 환기한다. 롯데리아 ‘서버’ 앞에서 펩시 대신 코카-콜라를 요구하며 언성을 높이는 ‘클라이언트’ 또한 다른 자리에서는 친절하게 미소 짓는 ‘서버’가 된다. 「서버/클라이언트 티셔츠」는 무엇을 입는지보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응답하는지에 대해 묻는다.